노트 필기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노트 필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트 필기 방법으로 니클라스 루만의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에서 독일 학생들의 필기 방법으로 소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영어로 'Slip-box'라고 번역될 수 있는데요. 도서관이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카드를 분류하고 정리하는 상자를 말합니다.
출처 : https://zapier.com/blog/zettelkasten-method/
니클라스 루만은 독일 빌레펠트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였습니다. 그리는 30여 년 동안 사회이론 연구를 하였으며, 연구비를 사용하지 않고, 70권이 넘는 책을 출판하였고 400여 개의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단순히 계산을 해 보면, 루만은 일 년에 약 3개의 책을 저작하고, 130여 개의 논문을 작성한 것입니다. 일반인이라면 일 년에 책을 한 권 쓰기도 힘든데, 그는 어떻게 이런 저작 활동이 가능했을까요?
정답은 바로 제텔카스텐(ZettelKasten) 이었습니다. 루만은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을 방법으로 90,000 개가 넘는 카드 노트를 만들어서 개인 위키로 사용했습니다. 루만은 개인 위키를 만드는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카드 노트와 카드 노트가 연결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하이퍼링크(Hyperlink)의 개념이 없던 시절에 제텔카스텐(ZettelKasten)으로 아날로그 hyperlink를 구현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A라는 카드 노트가 B라는 카드 노트와 연결이 되며 C라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내는데, 그 근거는 D라는 카드 노트에서 가져옵니다. 이런 방식은 루만은 뛰어난 업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니클라스 루만이 작성했던 노트
제텔카스텐(ZettelKasten) 활용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책이나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기록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노트에 기록합니다. 노트에 기록할 때는 인덱스를 만들고, 정보를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정보를 인용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도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즉, 정보를 Copy and paste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노트 안에는 정보와 자신의 생각까지 고스란히 담겨야 비로소 쓸모가 있는 노트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나중에 그 노트를 봤을 때, '내가 왜 이 정보를 기록했지?'라는 의구심이 들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니클라스 루만은 제텔카스텐(ZettelKasten)으로 두번째 뇌를 만들었습니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모아서 거대한 지식 체계를 구축한 것이지요. 한 장의 카드노트가 쌓여서 지식창고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노트 한 장이 언젠가는 훌륭한 나만의 도서관이 될 것입니다.